공포물의 대가 러브크래프트 작품을 웹툰으로 만나다,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 WIIZM WEBTOON (WEBTOON INSIGHT)
Scroll down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공포물의 대가 러브크래프트 작품을 웹툰으로 만나다,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official icon 공포물의 대가 러브크래프트 작품을 웹툰으로 만나다,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포영화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건 마치 롤러코스터를 눈감고 타는 일과 같다. 수많은 사람이 돈과 시간을 내서 공포를 체험한다. 이런 사태는 갈망 때문에 생긴다. 그 갈망은 우리를 영미 공포 문학의 거장과 만날 수 있게도 해주었다. ‘타나베 고’에 의해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이 만화화됐기 때문이다. ‘저스툰’에서 연재하는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은 문학과는 다른 공포를 전하고 있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는 21세기 영화, 게임, 문학에서 볼 수 있는 모티프(motif)가 상당수 들어있다. 그래서 원작과의 만남은 내게 발견이었고 놀라움이었다. 그에 관한 해설을 참고하는 일에는 경이로움까지 느꼈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러브크래프트 작품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는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힘과 세계관을 만드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서스펜스는 짜릿함을 주었고, 그의 세계관은 호기심 그 자체였다. 웹툰으로 올라온 ‘우주에서 온 색채’를 두고 더 얘기를 해보자.




‘우주에서 온 색채’는 러브크래프트가 자평한 최고의 단편이다. 독자와 평단에도 호평을 받았다. 공포와 SF가 조화된 수작이라고 한다. <악령의 미스테리 Die, Monster, Die>(1965)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타나베 고는 이 단편을 자기만의 색깔로 시각화했다. 음산한 묘사를 흑백 톤으로 그렸다. 연출에서도 매번 큰 고민을 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기이한 일에 관한 기괴한 묘사’가 흑백과 어울린다. 다음은 스토리다. 시골 마을에 운석이 떨어져서 생긴 기이한 일들이 농부 나훔 가족을 파멸로 이끈다. 지구 밖의 알 수 없는 힘이 한 개인을 소멸시킨다는 설정이다. 그것이 미신이나 전설로 남아 마을까지 집어삼킨다. 결국, 알 수 없는 실체에 대한 공포로 떨게 만든다. 타나베 고의 각색은 전개가 빠르다. 만화라 더 그렇다. 그래서 기이한 일이 극대화되면서 서스펜스도 극대화된다.




앞서 업로드된 ‘신전’, ‘사냥개’, ‘이름 없는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알 수 없는 힘, 알 수 없는 존재, 알 수 없는 세계’를 구축한 러브크래프트. 그가 말한 크툴루나 네크로노미콘, 그리고 그만의 코스모시즘이 만드는 우주적 공포, 상상을 현실로 혼동하게 만드는 리얼리즘 같은 것들이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실마리다. 러브크래프트는 ‘공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역자 김지현 해설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됨) 그 분위기는 ‘우주에서 온 색채’에서 ‘색채’로 등장한다. 실체가 없는 색채가 공포감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독자가 저마다 가진 상상력으로 괴물이나 귀신 같은 실체를 만드는 효과를 준다. 그 충격적인 기억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스스로 겁에 질리게 만든다. 공포감을 느낀 장소에 가지 않아야 하고, 그런 환경을 피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부러 그런 장소에 가고 그런 환경을 만든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공포물에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내면에서 충돌한다. 우리는 보는 내내 ‘이런 괴상한 일이 왜 일어나는 거지?’, ‘왜 주인공은 도망치지 않지?’, ‘뭐 하러 그곳에 간 거야? 바보같이!’라며 외친다. 그리고 스스로 어리석은 자문을 하게 만든다. ‘나는 이걸 왜 보고 있는 거야?’ 하지만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 그것이 공포에 대한 갈망이며 작가가 가진 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분야에 미친 대가가 한 세기를 넘어 영향력을 미치는 사실에 존경심을 가지며 작품을 봤다. 수작을 만나게 해준 ‘타나베 고’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47세에 암으로 요절한 천재 작가에게도….



한줄평) 공포 영화보다 공포 웹툰을, 그냥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을 택하길


장점

  • 흑백톤이 공포물에 적합하게 보임
  • 러브크래프트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음
  • 원작을 집약해서 잘 각색함
단점

  • 원작과 비교할 수 있으나 '틀림'보다 '다름'으로 봐주길
  • 첫인상이 좋은 그림은 아님
0 0
이미 추천하셨거나, 로그인 하지 않으셨습니다.
새일
  • 작성자 : 새일
  • 작성일 : 2018/06/25 - 01:58
  • 소개글
아직 등록된 프로필과 이미지가 없습니다.

0 Comments

소셜 댓글 SN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