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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마리아"의 린든 작가 인터뷰 - "기필코 하루하루 자신으로 살아내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에디터 이재민

"비혼주의자 마리아"의 린든 작가 인터뷰 - "기필코 하루하루 자신으로 살아내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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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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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NEWS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동생 한나의 결혼이 "언니 마리아가 시집을 먼저 가기 전까진 안된다"는 부모님의 말씀 때문에 언니와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과 파혼을 겪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가게 됩니다. 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는지를 깨닫게 된 한나는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당연하지 않았는지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편, 청소년부를 맡고 있던 마리아의 연인이었던 윤 전도사가 성폭행을 저지르고 수년이 지나 '인기 목사'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는걸 본 마리아와 생존자들은 그를 고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손이 닿는 범위에서 세상이 바뀌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 바로 <비혼주의자 마리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 신앙인,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읽은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꽤나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완결 축하드립니다. 그럼 인터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독자분들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안정혜고요,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에서 필명 린든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학책을 소개하는 서평 만화인 <책을 읽어주는 엄마>를 국민일보에서 연재했었고, 청소년 매일성경(성서유니온)이라는 잡지에 <친절한 성경입문만화>를 연재중입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닌 모태신앙인이지만 20대 중반 이후로는 특정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은 일명 가나안(교회 ‘안나가’는 신자를 대표하는 말) 신자로 살고 있습니다.  

 

Q.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교회 내 성폭력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2016년쯤 "OOO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돌았던 걸 생각하면, 사회면에 심심찮게 등장하던 교회 내 성폭력을 다루는 작품이 이제야 나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작품에도 등장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들이 신앙인인 작가님이 이 작품을 그리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IVP 라는 기독교 출판사에서 교회 내 여성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서 책을 내고 싶다는 기획을 받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교회 내 여성 차별에 대해서나 목사들 성범죄에 대해서 별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육아로 단절된 작가 경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일단 수락하고 봤는데... 이 결정이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죠. 

 

 

작품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 교회와 사회는, 여성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제가 여자임에도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건, 어릴 때부터 다녔던 교회에서 배운 가르침이 컸어요. 창세기를 보면 남자를 먼저 창조하거든요. 이 남자를 돕는 사람이 없어서 그를 도울 존재로 여자를 창조했다는 말씀이 나와요(창세기 2장 18절-25절). 이 말씀을 근거로 남자는 여자보다 권위 있는 존재라고 배워왔어요. 그러니 여자는 남자의 말에 순종해야한다고 가르쳤고, 여자는 남자를 돕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이런 신학때문에 여자는 곁에 남자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수동적이고 자립불가능한 존재라고 무의식적으로 체득하게 되었죠. 실제로 교회에서 경험하는 것들이기도 해요. 권위있는 자리인 목사나 장로는 모두 남자고 그들을 돕는, 수발드는 사람들은 여성 신도들이니까요. 예를 들면 중요한 결정이나 앞에 나와서 대표하는 일들은 남자가 하고, 식당일이나 유아를 돌보는 일은 여자가 하는 식이죠. 이렇게 교회에서 배운 가르침과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여성성이 맞아 떨어지면서, 제가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조차 여성으로서 겪는 부당함과 차별에 대해 무시하고 외면하게 되더라고요. 분명 부당함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믿음의 문제니까 교회에서 가르친 대로라면 나는 참아야 했죠. 

 

그래서 이 작품을 하기 위해, 저는 제 안에 외면했던, 듣고 싶지 않았던 분노의 감정을 다시 되짚어 보기 시작했어요. 나를 지켜주는 남자들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꼭꼭 눌러 담아 버려서 없는 것처럼 여기고 살았던 그런 일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하는데, 기억들이 지뢰처럼 터져 나왔어요. 삼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들어온 성차별적 발언들, 교회에서 겪은 성차별, 눈물 흘리며 혼자 삭혀야 했던 성추행 경험들과 데이트 폭력, 그리고 결혼하고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경험한 일들이 마구 쏟아졌어요. 그날 밤 뒤늦게 깨달았어요. 내 아픔에 내가 이렇게 무지했구나. 나라는 개인이 속속들이 묵살당했구나. 너무나 놀라고 끔찍이 아팠죠. 

 

나를 만들던 세계가 깨지는 경험은 충격일 수 밖에 없다

 

 

20대를 지나면서 진정한 믿음이란, 덮어놓고 믿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거라는 걸 깨닫고서는 하나씩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교회에서 배운 것들이 정말일까? 내가 아는 예수님은 이런 분이 아니신 것 같은데,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성경에서 말하고자 했던 진짜 뜻은 무엇일까? 

그런데 이런 질문을, 내가 여성으로 느꼈던 부당했던 경험들에 비추어 한번도 깊게 고민해보고 질문하지 않았다는게 너무나 충격이었어요.

자연스레 교회에서 함께 자라 온 다른 여성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팟캐스트와 뉴스, 소셜 미디어 등을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성범죄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들 또한 믿음이란 이름으로 침묵 당하며 모든 걸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며 입 다문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죠. 그리고 교회는 외면하고 있었고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수락하게 된 작품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료 조사와 구상 과정을 통해서 이 만화를 꼭 그려야겠다는 이유가 생긴 셈이죠. 내가 외면했던 내 안의 목소리, 여성들의 목소리를 교회와 사회가 들을 수 있게 해야 겠다는 거요.

 

Q. 취재를 굉장히 오래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차 마침 그 당시 신간으로 백소영 교수님의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뉴스앤조이)이 출간되어서 너무나 기뻤어요. 직접 북토크에 가서 저자를 만나뵙기도 했고요. 그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뉴스앤조이에서 펴낸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작중 독서모임에 등장하는 책들도 논지를 진행시키는데 도움이 된 책들이었죠. 특히 <바울과 여성>(CLC)은 절판되어서 찾기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평화교회연구소라는 아카데미에서 ‘여성주의 이론으로 성경읽기’라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기도 했고요. 초반에는 좀더 지식적인 만화를 하려고 생각했었기에 이론적인 공부를 해두는 기간을 좀 가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교회의 여성들에게는 지식뿐 아니라 교회에서 겪은 성차별과 성범죄가 나만 겪은 경험이 아니라는 공감과 위로가 먼저 필요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팟캐스트 운영하는‘믿는 페미’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또 교회 안에 목사와 전도사의 관계 등이 궁금해서 신학생을 만나서 인터뷰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기사 스크랩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뉴스앤조이에서 교회 안 여성 차별 실태와 성범죄 관련 기사를 많이 찾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비 신앙인의 입장에서, 2천년 전 이야기를, 심지어 여러번 개정된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건 그 자체로 부조리해 보입니다. 작품 속 북클럽에서도 '당시에는 기독교가 혁명적이었다'고 말하는 것과 마리아가 '그 당시에 혁명적인 것이 지금 현실의 여성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서도 드러나는데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 기독교인으로써 복잡한 마음으로 작품을 쓰셨을 것 같습니다. 

- 당시에 기독교가 혁명적이었다는 해석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본 것이 아니라 되려 그 당시 성경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해서 새롭게 찾아낸 해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이라는 그 책에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내는 것은 재미있고 때론 신비롭게 다가와요. 남들이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보지 못하는 진짜 의미를 찾아내는 그 ‘자체’만으로 뭔가 이루어낸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저도 그 재미에 빠져서 성경을 읽고 그 원문과 당시 문화 텍스트를 찾는 데 골몰하며 보낸 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내 한 질문에 부딪혔습니다.

 

"그래,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이걸 내가 지식적으로 안다고 해서 뭐가 변한단 말인가?"

 

전 그게 절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 말하면서, 정작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모습. 머리로는 수많은 말씀 구절을 외우고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깨우친다 하더라도, 지금 현실의 병든 교회를 향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어요. 

 

교회 다니면서 부조리하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면서 사랑을 행하지 않는 모습들. 저 또한 그랬고요. 그저 알고 있다, 혹은 그것을 말하고 다닌다는 것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문자적으로 보지 않고 그 당시 맥락을 살피며 지금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알아가는 올바른 성경읽기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동시에 내가 정말로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행동이 같이 가야한다는 것. 그 고민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작품이 전체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서 나머지를 다 쳐내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메시지는 남았는데 거기에 서사가 덜 붙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33화라는 분량에 담아내신 이유가 있을까요?

- 사실상 제가 호흡이 긴 만화를 그려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초반에 출판사와 계약할 때 평소 회차를 생각해서 계약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단행본 한 권 분량인 33화에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한된 분량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기 위해 서사가 좀 단순해져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Q. 위 질문과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전도사와 청소년부 신도 간에 위계가 어떻게 생기는지, 또 어떻게 서울에 있는 교회에서 개인 공간을 그렇게 쉽게 침범할 수 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폭력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보다 일견 '사건의 나열'처럼 보이기도 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작가님이 의도하신 바가 궁금합니다.

- 사실 기독교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위에 질문 주신 부분들입니다. 일단 교회에는 목사가 교인들의 집을 돌며 예배를 드리는 ‘심방’이라는 관행이 있습니다. 담당 교인들의 자택 주소와 연락처를 모두 알고 있고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만화를 그려왔기에 이런 부분들을 설명 해야겠단 생각을 미처 못했습니다. 연재가 진행되면서 교회를 다니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이 봐주시는 걸 보며 아차 싶었지만, 주어진 회차가 적은데 반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기에 어쩔 수 없이 감내하고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Q. '무오(無誤)'라는 말에 계속해서 회의를 던지는 것이 <비혼주의자 마리아>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발적인 제목이나 북클럽에서의 회의적인 마리아의 대사들에 비해 결말은 통쾌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중에는 캐릭터들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길 죄악시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비건 아니고 환경주의자'라고 잘못을 짚어주던 마리아는 중반이 지나면 자신의 삶을 지키기보다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 같아서, '신앙'이라는 말에 화를 내던 마리아가 갑자기 지워진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반면 이게 어쩌면 작가님이 기독교라는 세계관에 매몰된 사람들이 보이는 특징이라고 생각하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에 싸워서라도 얻어내겠다는 마리아의 외침은, 그간 자신이 독립해서 치열하게 싸워온 과거를 지워버리는 것 같기도 했고요. 여기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한 개인에게 있어서 삶과 신앙이 별도로 작동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교회를 떠났다고 해서 무조건 신앙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요. 이 만화를 애독해주신 독자님들의 피드백을 살펴봤을 때도, 꽤 많은 분들이 교회는 떠났지만 신앙의 길 자체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마리아 역시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녀에게 신앙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교회 안에서 그저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한나가 결혼은 당연히 해야하는 거고 언니가 이상하다는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성경인물인 바울 얘기가 나오니 여기서 더 대화 해봤자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에 마리아가 던진 말이죠. 

 

 

작품 초반부에 등장하는 북클럽의 질문. "바울은 여혐 분자였는가?"

 

 

마리아가 신앙 문제에 있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마리아 개인을 찾기 위해 싸워간 과정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요. 신앙인으로서의 마리아 역시 마리아 개인의 일부분이니까요. 회의와 의심과 갖가지 병든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도 답을 찾겠다고 싸워 나가는 것 역시 마리아라는 개인을 형성하는 굉장한 치열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과 교회라는 집단주의에 매몰된 개인의 소중함을 얻어내기 위해 싸우자고 여성들에게 독려하게 된 것이죠.  

 

Q. 작품 속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김파도'가 만든 북클럽이었습니다. 결국 교회 밖에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교회 내에서 변화를 꾀하는 것은, 결말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교회 내부에서의 자정이 불가능하다는 암시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교회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면 될 문제라고 봅니다. 전 교회가 건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나안 성도/교회 밖 신앙>(포이에마) 책에서 역사 속에서 교회는 흩어지고 재생산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도행전(8:3-4)을 보면 스데반의 선교 이후 예루살렘 교회가 큰 핍박을 받았고 결국 해체되고 말았습니다만 성경은 그 흩어진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고 다녔다고 말합니다. 교회가 해체된다고 해서 망하는 것은 아닌 거죠. 중요한 것은 예수의 가르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논의한 독서모임도 일종의 교회라고 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교회, 화려한 건물이 있고 목사가 있고 수많은 성도들이 모인 곳이 예수의 가르침과 정반대로 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문제없다 여긴다면 그 교회는 끝내 자정이 불가능하겠죠. 

 

Q. 연출을 보면 비슷한 크기의 정사각형 네모칸을 주로 사용하시는데, 컷 연출 변화가 없는 만화치고 그림 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렇게 연출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스타그램에도 연재할 생각으로 컷을 일정하게 그려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출 또한 단순해질 우려가 있더군요. 이 부분을 좀 보완하고 싶어서 구도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밀도가 높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좀 더 단순하고 배경 생략을 더 많이 하면서 그렸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이야기도 심화되고 거기에 맞춰서 그림체도 더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Q. 책 펀딩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행본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 여성으로서 겪었던 성차별과 성추행의 경험들. 교회 안에서 겪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거나 참거나 더 나아가 자신의 탓을 했던 여성들. 교회가 성경에서 '여자는 잠잠하라'는 그 구절 하나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의 입을 막았을까요. 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우리가 교회에서 배워왔던 남성과 여성에 대한 가르침이 정말 성경적일까요?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이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그린 만화입니다. 이 고민을 시작한 친구에게, 교회에 상처받고 떠난 친구에게 그리고 교회에서 차별당하는 여성들을 보고도 알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전도사님, 목사님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시면 어떨까요. 더 이상 여성들의 이야기가 묻히는 일이 없도록, 많은 분들이 책을 구매해주시고 주변에 나누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발매를 앞두고 있는 <비혼주의자 마리아> 단행본.

 

 

지금 시각으로 펀딩이 300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펀딩으로 신청해주신 단행본은 8월 12일에 배송되고 일반 서점 온/오프라인은 그 이후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Q. 보고 계실 작가분들과 형제자매분들께 한말씀 부탁 드립니다 :)

여자, 남자라는 말로 요구당하는 타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 길이 비록 진흙탕이거나 깊은 바다에 잠겨 숨쉬기 어려운 삶이라고 할지라도, 기필코 하루하루 자기 자신으로 살아내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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