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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면 악플 지워줄게"... 선 넘은 악플러, 협박범을 위한 자리는 없다

에디터 이재민

"돈 주면 악플 지워줄게"... 선 넘은 악플러, 협박범을 위한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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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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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NEWS

 


2017년, 한 병원의 원장은 협박전화를 받게 됩니다. 병원 후기 카페 운영자 A씨는 카페에 올라온 악플과 비난을 담은 게시물을 내려줄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요구한 금액은 1억원. 이 운영자는 "돈을 더 주면 악플 관리를 해 주겠다"는 제안까지 합니다.​ 이 병원의 원장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 소송전으로 가면 오히려 병원 평판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생각에 돈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A씨는 다른 병원의 비방전을 시작했습니다. 노골적인 비난은 칭찬 댓글보다 파급력이 강합니다. 악플러들은 이걸 이용해 블로그, 카페 등에 비방글을 올리고, "돈을 주면 지워주겠다"는 요구를 합니다. 하지만 돈을 쥐어주면 다음 차례까지 미뤄질 뿐, 말 그대로 폭탄 돌려막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 "나 이런 사람인데, 돈 주면 악평 지워줄게"

한동안 소셜미디어에서 소문으로 "돈 주면 악평을 내려주겠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작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파급력이 어느 정도라고 허세를 부리면서 당신의 작품에 대해 악평을 남겼다고 말하고, 돈을 내면 글을 지워줄 수 있다고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작품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걸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평론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자신이 쓴 글을 지울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갈, 협박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평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글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신인급 작가들은 이런 협박에 심리적으로 동요할 수 밖에 없고, 병원 원장의 사례처럼 소송을 걸면 평판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화는 대중예술입니다.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은 있지만, 모두의 취향에 맞출 수 없다는 말입니다. 작품에 대한 비평은 작품의 창작만큼 자유로워야 합니다.

* 비평의 도구가 아닌, 그걸 악용하는 사람의 문제

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지면에서 받는 원고료가 아닌 부당한 금전을 요구하거나, 작가를 협박한다면 그건 비평이 아닙니다. 또한, 비평의 도구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 비평 자체나 비평을 하는 시선의 문제가 될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비평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많은 도구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협박하는 사람에게 비평의 도구를 쥐어준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면, 그것 역시 틀린 말입니다. 

칼은 쓰기에 따라 요리도구가 되기도, 살인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협박하기 위해 쓴 글은 협박문이지 비평이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대중을 상대하는 창작자들의 '평판'을 볼모로 잡고, 비평의 도구를 자기 이득을 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점입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글 쓰는 사람과 창작자를 모욕하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줄 곳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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