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이재민입니다. 저의 칼럼은 사실 아무도 관심 없는, 하지만 사실은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칼럼입니다. 그 중에서도 금리 인상과 웹툰에 대해서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별 별 문제를 다 다뤘지만, 이건 정말이지 역대급으로 살펴볼 것이 많았고, 그만큼 공부도 많이 됐습니다. 어려운 문제지만, 콘텐츠 업계에서는 알고 있어야 좋을 법한 이야기, 최대한 제가 이해한 부분에 대해서 쉽게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금리는 왜 오르고 왜 내리나?

 

자, 돈은 돌아야 돈입니다. 은행에 들어가 있으면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돈이 돌지 않으니 돈은 그냥 ‘돈’이 됩니다. 은행에 돈이 들어가 있으면 이자가 붙죠? 이 이자를 ‘금리’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일반 시장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매달 정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찾아 투자자들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환율이 떨어지고,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듭니다. 또 금리가 낮아지니 대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줄어든 부담만큼 기업이나 가계 대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경기가 부진하다고 판단되면 이렇게 기준금리를 인하해 ‘돈이 돌게’ 만드는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져 돈이 많이 돌게 된다는 말은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고, 그렇게 되면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너무 오를 것 같을 때, 즉 안정된 수준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금리는 오릅니다. 바로 지금이 그런 상황인 거죠.

  

지난 10년 간 미국 기준금리 변화 추이(출처: Statista)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세번 연속 시행에 옮겼습니다. 연말 기준으로 4.4%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금리가 1%일 때는 다른 곳에 투자해서 1% 이상의 수익을 보는게 이득이었지만, 금리가 4%가 넘으면 그냥 은행에 돈을 넣어둬도 4%씩 이자가 나오니까 안정적으로 4%의 수익을 얻는 게 낫죠. 그래서 투자가 줄고, 금리가 높아졌으니 대출 상환 부담도 높아지게 되므로 은행은 대출을 잘 안 내주게 됩니다. 대신 돈의 가치가 높아지니까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 거죠. 그게 지금의 상황입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요.

 

* IT, 콘텐츠 업계에 불던 훈풍은 끝났을까

 

여기서 콘텐츠와의 접점이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는 위험 부담이 높은 산업입니다. 뭐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리스크, 즉 위험부담이 높은 투자종목이죠. 하지만 저금리가 오래 유지되던 상황에선 콘텐츠 역시 매력적인 시장이었습니다. 여러군데에 투자해 놓고 하나만 터져도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콘텐츠 업계에도 꽤나 부담이 커졌습니다. 특히 제작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받거나, IP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던 기업들은 고심이 깊어 졌을 겁니다. 플랫폼도 예외는 없습니다. 넷플릭스는 투자금으로 엄청난 콘텐츠 제작 물량공세를 펼쳤고, 그건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도 제작 취소나 연기를 예고한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꽤 많은 작품을 취소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제작비가 이유가 아니냐’는 의문이 생겨나고 있죠.

 

  

넷플릭스 대폭락의 날(출처=구글)

제작비가 이유가 아니냐는 이유가 나오는 건,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이 하락하니까, 당연히 투자금을 빼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게 본격화된게 4월 20일, 넷플릭스 대폭락의 날입니다. 19일에는 348달러던 넷플릭스 주식이 20일에는 226달러까지 떨어집니다. 물론 이건 넷플릭스 실적발표 이후에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한발 빠르게 발을 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말미암은 물가 상승이 예고되어 있었고, 금리인상 역시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4월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5월에는 0.5%p, 6월부터 8월까지 0.75%p를 연속으로 올립니다. 이미 현실화된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거죠.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콘텐츠 시장이 가지고 있던 ‘매력적인 대박’은 효과가 줄어듭니다. ‘대박’보다는 ‘위험성’이 더 크게 보이는 거죠. 오히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채 등이 훈풍을 맞습니다. 금리 인상과 함께, 맘놓고 투자받던 시대도 저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를 멈추는'것이 아니라, '투자를 신중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라서 그렇습니다.

 

* 웹툰은 어떨까

 

전통적으로 만화는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무래도 값싸게 만날 수 있는 즐길 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불황의 직접적인 타격을 덜 받는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런데, 그건 만화책의 얘기죠. 즐길 것이 지금보다 적던 시절의 이야기요. 그럼, 웹툰은 어떨까요?

 

일단 웹툰을 보는 것 자체가 줄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웹툰의 결제가 줄어들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2020년과 2021년을 지나면서 폭풍성장한 때만큼의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전체 그래프가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탄력받은 관성으로 올해는 넘기고, 내년이 진짜가 될 거라는 예측입니다.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IP확장. 이미 넷플릭스에서만 확정된 작품이 10작품이 넘는다.

 

그런데 웹툰은 이제 단순히 ‘웹툰 감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OTT 등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된 IP 확장의 중심에 있는 콘텐츠입니다. 웹툰 감상 자체는 줄지 않더라도 OTT의 투자가 줄어든다면, 이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웹툰 원작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앞으로의 투자가 줄어들지는, 한번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웹툰 자체에 대한 투자는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모든 분야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나오는 효과인데, 투자사들이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투자를 하기 보다 옥석이 가려진 후에 투자하기 위해 버티고 있는 거죠. 그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를 버텨내는 것이 진짜 실력일 겁니다. 투자가 신중해진 만큼, 투자할 만한 곳에 투자하자는 것이 바로 관망세니까요. 웹툰은 특히 성장중인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성장중이라는 말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분명 웹툰의 성장세를 타기 위한 투자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작품을 찾기를 멈추는 건 선택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조금 더 까다로워질 거라는 얘기죠.

 

언제나 그렇듯, 작품을 ‘잘 만드는’ 작가와 업체는 여전히 굳건할 겁니다. 하지만 새로운 진입이 쉬워질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안정적인’ 성장을 바라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니까요. 결과적으로 작가를 검증하고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 활력을 가져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니까요. 올해는 거의 다 갔고, 지금부턴 내년에 어떻게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나타날 수 있게 만들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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