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작품 설명
“오늘 밤, 같이 보낼래요?”
한때 정혼자였고 지금은 약혼자의 사촌 형인 권제호.
위선적인 가족에게서 벗어나려 정략결혼을 선택한 채율리를 대놓고 유혹한다.
의도적인 접근이라는 것을 모른 채, 강렬히 다가오는 제호에게 매번 흔들리는 율리.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데 뭐 특별히 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
차곡차곡 쌓이던 감정은 마침내 폭발하고 마는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나는 급한 걸 싫어해요.”
율리의 입에 쿠키를 넣어주며 제호가 속삭였다.
“사탕이라면 한입에 씹어 먹지 않고, 아주 천천히 빨아먹을 겁니다. 초콜릿이라면 혀로 핥으며 느릿하게 녹여 먹을 거고. 그래야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있으니까.”
분명 디저트에 관한 이야기인데, 율리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는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몸이든 마음이든.
세상 모두가 그녀를 해친다 해도 자신만은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신이 그녀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겨줄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느 날, 제호가 물었다.
“그런데 몸만 보호할 거예요? 마음은 어쩌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된 날, 율리는 무너져 내린다.
“당신, 뭐야? 사람 감정 가지고 장난해?”
산산조각이 난 가슴을 부여잡으며 율리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먼저 끝내버리면 안 되지. 난 시작도 안 했어.”
그녀를 바라보는 진심 어린 눈빛에 여전히 마음이 설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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